지금까지 군부대와 방송통신탑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팔공산 정상의 모습이다...
영남의 명산인 팔공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비로봉(해발 1천192.8m)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지 40여년 만에 개방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오는 11월 1일 오전 비로봉 정상부에서 팔공산 비로봉 개방 시.도민 축하행사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행사에서는 대한산악연맹 대구시연맹, 대구등산학교 소속 산악인과 시.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철조망 제거 퍼포먼스와 천신제가 치러진다.
천신제에는 신라시대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데 쓰였다고 전해진 제단인 비로봉 제천단이 이용된다.
일반인의 비로봉 출입이 통제된 것은 1960년대 초반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사시설과 통신시설을 보호한다는 취지였다.
비로봉에는 현재 공군기지와 방송사.통신회사 통신시설, 모 군부대 철수 뒤 방치된 시설 등이 남아 있다.
대구시는 지난 6월부터 4개월여 동안 1억2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등산객의 통행이 가능하도록
전체 중 일부인 100여m의 철조망을 제거하고 300여m 높이의 돌계단 등산로를 새로 만들었다.
비로봉은 입시철 학부모들이 자주 찾는 갓바위(관봉 석조약사여래좌상)에서 시작해 동봉, 비로봉, 서봉, 파계봉, 가산산성으로
이어지는 21.4㎞ 팔공산 능선의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그동안 출입이 제한되면서 동봉(1천168m)이나 서봉(1천153m)을 주봉으로 생각하는 시민이 많았다.
비로봉이 있는 팔공산은 행정구역상으로는 대구 동구에 속해 있지만 영천, 경산, 칠곡, 군위 등 4개 시.군이 맞닿는 경계 위치에 있다.
군위군은 국방부 등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일반인이 비로봉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최재덕 소장은 "40여년 만에 지역의 영산인 팔공산 최고봉에 시민이 접근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면서 "앞으로 자연훼손 방지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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