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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글>>

박상선 시인의 시 ‘억새밭 1, 2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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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는 소박한 멋을 풍기며 가을의 정취를 보여준다.)

 

억새밭에는 어째 바람이 숨어서 쉼 없이  손 흔드는지
억새밭에는 어째 구름이 숨어서  알싸한  눈물 흐르는지
억새밭에는  어째 목소리 숨어서  애타게  저를 부르는지
억새밭에는  바람으로 구름으로  목소리로  제 몸을 씻고
아 - 산다는 것은 이 아득한  그리움 벗겨내는  일인지

억새밭에는  허물 벗는  계절이 가만히  숨어 있다.

억새밭에는 억센  세월이 돋보기 속에  숨어 있다.
억새밭에는  다붓하게 몸 기대고  서서  누구를 기다려야 하고
억새밭에는  키 커도 키 닿지 않는  하늘이 있어  

닿을 수 없는  그리움처럼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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