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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이야기>>

지리산 시설 이용료 인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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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관리공단 성수기 최고 25% 상향 추진 - 탐방객 "입장료 폐지 손실 편법보전" 반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공원 입장료를 폐지하는 대신 성수기 공원시설 이용료 인상을 추진해 논란이
예상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1970년부터 징수해온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에 따른 공원의 안정적 운영과
탐방객들의 분산을 위해 공원시설 이용료를 차등화하기로 하고 단풍철과 여름휴가철 등 성수기에
국립공원 시설 이용료를 25%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시설 이용료가 인상될 경우 등반객들의 숙박시설인 대피소 이용료는 현행 1인당 7000원에서 8500~9000원으로 최대 2000원 오른다. 또 야영장 이용료는 4~6인 기준 현행 4500원에서 5500원으로, 주차장 이용료는 하루 4000~6000원에서 5000~7500원으로 인상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 같은
시설 이용료 인상 방침을 환경부와 협의한 후 단행시기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탐방객들은 대부분이 성수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여건을 감안하면 입장료 폐지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편법에 불과하다면 반발하고 있다. 지리산의 경우 지난 한 해 탐방객 262만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름휴가철과 봄 철쭉제, 가을 단풍철 등 성수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 탐방객의 경우, 종주 등을 위해 국립공원 내 대피소에서 숙박을 하거나 승용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입장료(1인당 1600원) 폐지 이전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게 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리산에는 로터리 장터목 산장 등 9곳의 대피소가 있으나 이들 대피소는 하루 40명에서 최대 220명의 등산객을 수용할 수밖에 없어 주말과 성수기에는 예약이 어려운 실정이다. 야영장도 중산리 대원사
등지에 10곳이 있으나 여름철 성수기에는 동이 난다.

지리산 내 주차장은 성삼재 등 모두 14곳. 지리산을 찾는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3~5명씩 조를 이뤄
승용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주차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산생명연대 윤정준 사무국장은 "성수기 때 시설 이용료를 인상할 경우 일시적으로 탐방객들이
줄어들 수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비법정 탐방로에 대한 단속과 함께 주능선 보호를 위해
모니터링을 실시한 뒤 주능선의 탐방객 총수를 제한하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성수기 탐방객 분산을 위해 성수기 시설 이용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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