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사진)이 주민 친화적으로 확 바뀐다.
부산 금정구는 23일 금정산 통합관리 시책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와 내년 예산 20억
원을 투입해 등산로 정비와 함께 무인정보
시스템 설치, 숲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정구는
실시설계, 문화재 현상 변경 등 각종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으며 이달 내 착공해 내년
2월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북문에서 고당봉까지 이르는
등산로는 장마나 태풍으로 심하게 훼손된
구간을 복원하고 나무 계단을 설치할
방침이다. 식물원에서 산성고개 구간은
구름다리를 설치하고 급경사 지역은 안전
펜스를 설치한다.
특히 길이 50m에 이르는 구름다리는
부산지역 최장 구름다리로 시민 공모를
통해 다리 이름을 선정할 계획이며 설치가
완료되면 부산의 명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류봉으로 오르는 현
등산로에도 데크형 나무계단을 설치해
등산객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등산로 정비와 함께 주요 등산로 입구에는
터치 스크린 방식의 무인 단말기
'웹 키오스크'를 설치해 등산 정보와 함께
개인별로 특화된 건강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금정산 무인정보시스템은 날씨 등
기상정보, 등반코스 정보, 개인별 최적 등반코스 찾기, 개인 등반시간 및 소모 칼로리 측정,
동식물 식생 정보를 총망라한 맞춤형 정보 시스템으로 국립공원 외에 지자체 수준에서
설치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또한 동문광장, 북문광장 등지에 숲체험 해설사를 배치해 야외학습을 나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숲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부산시는 전문교육을 이수한 생태 가이드 49명을 보유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주5일 근무 시행 후 금정산을 찾는 등산객이 날로 증가하는 만큼
등산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접근성을 높여 시민들이 즐겨찾는 웰빙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사업 추진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
금정산 지킴이단 허탁 단장은 "금정산 통합관리 시행 이후 행정관청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위해 지나치게 하드웨어적인 측면에 치중하는 면이 있다"며
"전체적으로 문화적 환경적 콘셉트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요한 것은 큰 그림을 그려놓고 세부적인 로드맵을 정해 추진해야 하는데
가시적인 성과에 급급해 겉만 뜯어고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인위적으로 등산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환경 훼손이 있을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