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과 단풍나무
단풍은 기후의 변화로 식물의 잎 속에서 생리적 반응이 일어나 녹색의 잎이 적색·황색·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가을뿐만 아니라 초봄에 싹트는 어린 잎에서도 단풍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을 단풍을 더 기억하고 좋아하는 것은 색의 강렬함과 찬란함 그리고 다양한 수종이 발하는
풍요로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치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빛을 자랑하는 단풍나무는 외래종을 포함해 약 20종이 있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는 전북 정읍 내장산에 자생하는 내장단풍,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섬단풍나무와
우산고로쇠, 서울 남산에서만 발견되는 서울단풍이 대표적이다.
보통 단풍나무는 잎이 5~7갈래로 깊게 갈라져 어린아이가 손바닥을 펼친 것처럼 생겼다.
비슷한 것으로 당단풍이 있는데, 잎이 더 크고 9~11갈래로 갈라진다. 당단풍은 단풍나무보다 추운 지역에서
자라기 때문에 높은 산에서 만나는 단풍은 대부분 당단풍이라고 보면 된다.
첫 단풍 예상 시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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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생기는 과정을 잠깐 알아보자. 봄부터 여름까지 광합성을 해서
양분을 만들어 자라던 나무는 일일 평균 기온이 15℃ 이하로 내려가면
성장보다는 겨울나기 준비를 한다.
엽록소에 붙어 있던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변하면서 함께 생성된 당이 뿌리의 저장 기관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러나 가을 밤 기온이 떨어지면 당 용액이 약간 끈적끈적해져 뿌리까지 못 가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면 잎에 당분이 남아 쌓이고 산도가 높아지면서 잎을 녹색으로
보이게 하는 엽록소가 파괴된다. 이때 당분은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과 황색 계통의 카로틴·크산토필로 변한다.
이들 성분에 따라 붉은 단풍 혹은 노란 단풍이 드는 것이다. 참나무처럼 갈색 단풍은 더 복잡한 생화학 반응으로 만들어진다. 이처럼 나무마다
엽록소가 파괴되는 비율, 색소의 함유량과 발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가을 단풍의 색이나 선명도가 차이 나는 것이다.
이외에도 음지보다는 볕이 잘 드는 양지, 강수량이 적은 곳, 평지보다는 산, 일교차가 큰 곳일수록 단풍이 아름다운 색상을 발한다. 물론 나무의 종류와 나이, 토질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인다.
>> 단풍은 언제 드나?
단풍은 보통 9월 말부터 설악산과 오대산 꼭대기에서 시작돼, 11월 초가 되면 반도의 끝자락에 자리한 두륜산까지 붉게 물든다.
산 전체의 20% 정도 단풍이 들었을 때를 첫 단풍이라 하고, 80% 이상 물들었을 때를 절정기라고 한다.
단풍의 시작 시기를 좌우하는 것은 9월의 평균 기온이다.
평균 기온이 1℃ 낮아지면 사나흘 정도 일찍 단풍이 시작된다. 반대로 평균 기온이 1℃ 이상 높아지면
심하게는 열흘 정도 늦게 물들기도 한다. 또한 일교차가 크고 강수량이 적으면 2~3일 빨리,
반대의 경우에는 2~3일 늦게 단풍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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