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암봉의 절정, 영덕 팔각산
억새나 단풍이 이른 요즘, 초가을 산행의 테마는 단연 암릉미.
영덕 팔각산은 고흥 팔영산이나 진안 구봉산처럼 산 이름 앞의 숫자만큼 기암괴봉이 한 줄기 능선 위에 병풍처럼 우뚝 솟아 비경을 연출하고 있다. 하나같이 험준하고 변화무쌍한 암봉이 연출하는 아름다움은 가히 압권이다. 조망의 시원함도 갖췄다. 팔영산이 다도해 국립공원, 구봉산이 바다에 버금가는 금빛 물결의 용당호를 볼 수 있다면 팔각산은 망망대해 동해바다의 출렁이는 파도를 원없이 볼 수 있다. 팔각산은 또 시종일관 암봉을 오르내리다 하산하는 팔영산과 구봉산과 달리 하산길에는 산성골이라는 비경을 품고 있다. 엷은 그린색의 특이한 반석 사이로 수정같이 맑은 계류가 흘러 발걸음을 멈추고 또 멈춘다. 운치있는 홍송과 가을 야생화를 감상하는 재미 또한 일품이다. 산행 전 만나는 '옥계37경'으로 대변되는 옥계계곡도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이다.
이름마저 생소한 숨은 암봉, 함양 월봉산(저의 고향입니다)
1000m급 거봉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함양의 월봉산은 주변의 명산에 가려 이름마저 생소한 봉우리. 하지만 알고 보면 전국의 내로라하는 봉우리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명산이다.
한마디로 이토록 괜찮은 산이 왜 산꾼들의 입소문을 타지 못하고 방치돼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대중교통이 불편한데다 승용차를 갖고 가도 산행 후 다시 차를 가지러 가기가 힘든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날머리 남령재에서 택시(055-963-3304)를 부르면 1만3000원으로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 부드러운 육산으로 시작해 날카로운 암벽과 암봉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월봉산은 조망도 빼어나 삿갓봉 무룡산 백암산 향적봉 남덕유산 서봉 할미봉 육십령 깃대봉 영취산 백운산 괘관산 거망산 황석산 금원산 기백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정상 직전 만나는 안부 사거리인 큰목재에선 억새군락이 펼쳐져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단풍 단풍 또 단풍, 정읍 내장산
정읍 내장산 단풍은 예부터 금산사의 봄 벚꽃, 변산반도의 여름 녹음, 백암산의 겨울 설경과 함께 '호남 4경'으로 손꼽힌다. 설악이나 지리산의 단풍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빼어나지만 단풍만으로 견주자면 내장산이 으뜸이다. 한마디로 단풍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세 또한 단풍의 명성에 필적할 만큼 일품이다. 걸출한 산세가 금상(錦上)이라면 황홀할 정도로 눈부신 단풍은 첨화(添花)이다. 만추의 내장산은 진입로부터 산 정상까지 눈길 가는 곳은 온통 단풍천지다. 매표소에서 내장사 일주문에 이르는 3㎞ 구간의 단풍길은 하늘을 가릴 듯 숫제 단풍터널을 이룬다. 내장산은 내장사를 중심으로 월영봉에서 서래봉과 주봉인 신성봉을 지나 장군봉에 이르기까지 9개의 봉우리가 있다. 종주하는 데는 10시간이 걸려 부산서는 당일치기로는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9봉 중 가장 기가 막히다는 서래봉 코스를 택한다면 4시간 정도로 줄일 수 있어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단풍의 고전 아! 설악산
산행 관련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서 지리산이 연중 접속자 수 1위를 차지하지만 단풍이 화려한 치장을 하는 10월만은 그 자리를 설악산에 내줄 정도로 설악산은 가을에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한마디로 단풍과 절경이 가장 잘 어우러진 명산이다. 무박2일 산행으로 통상 이뤄진다. 사람에 따라 10시간에서 길게는 12시간을 잡아야 하는 대장정이라 체력 유지가 관건이다. 코스는 내설악 외설악을 두고 맛보고, 능선길을 걸으며 곱게 물든 산 전체의 조망이 가능하고,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많아 체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한계령~천불동 계곡 코스가 무난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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