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화전리 산수유 꽃피는 마을
지리산 자락 산수유도 좋지만 한적한 봄향기 예서도 활짝이지
파릇파릇 마늘밭 둘러싼 '노란병풍'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다.
산수유마을의 대명사,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꽃을 보기 위해 삼삼오오 몰려든 꽃놀이 객들로
지리산 자락은 벌써 떠들썩한 모양이다. 조금 한적한 기분으로 산수유꽃 핀 풍경을 즐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경북 의성으로 가보자. 구례에 돌다무락(돌담의 사투리)과 어우러진 산수유꽃 풍경이 있다면,
의성에는 푸른 마늘밭과 어우러진 노란 꽃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전국 산수유 열매 생산량의 38%,경북지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산수유 군락지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에 때 묻지 않은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
화전리에도 찬바람을 밀어낸 봄소식과 더불어 산수유나무에 노란 꽃송이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의성읍내에서 차로 15~20분 거리. 79번 지방도를 따라 농경지와 어우러진 산수유 꽃이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가 화전3리다. 화전3리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면 '숲실마을'로 불리는 화전2리가 나온다.
골이 깊고 숲이 우거진 마을. 골짜기를 따라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의성의 다른 지역이 그렇듯 숲실마을도 마늘 농사를 주로 짓고 있다.
파릇하게 자라나온 마늘 줄기와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노란 산수유 꽃이 싱그러운 봄 빛깔을 뽐낸다.
도시의 차선 만큼이나 가지런하게 자라난 푸른 마늘의 행렬.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밭일을 하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이 드문드문 눈에 띈다. 어떠한 소음도 끼어들 틈이 없는 조용한 봄날의 풍경.
바라보고 있으면 잘 정돈된 마늘밭처럼 마음의 결이 고르게 다듬어지는 느낌이다.
일명 '산수유 꽃피는 마을'로 불리는 화전리의 가장 큰 자원은 산수유나무일 게다.
30~50년 된 나무부터 3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까지,화전리 일대에서 자라는 산수유나무는
모두 3만여 그루. 예전에는 이 나무 몇 그루만 있으면 자녀 대학 뒷바라지는 문제없다 해서
산수유나무를 '대학나무'라고 불렀다고 한다.
구례보다 북쪽에 있다 보니 의성의 산수유 꽃은 개화가 조금 늦다.
흔히 두 번 핀다고 하는 산수유 꽃. 노란 꽃송이가 열리면,그 안에 20~30개의 작은 꽃송이들이 들어있다.
이 별 모양 꽃들이 활짝 펴서 꽃술을 길게 내밀 때,비로소 산수유 꽃이 만개했다고 할 수 있다.
의성의 산수유는 이제 막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이곳 사람들은 25일을 전후로 꽃이 만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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